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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이야기

폭우속 길양이

by Louis Jung 2013. 7. 8.

오늘 12시경 정말 강한 폭우가 내렸다...

삼실에 나혼자 남았다..일찍 점심을 먹으려 나온다..뭘먹지? 송파구 문정역 식당가 주위를 기웃이는데 갑작이 앞이 안보인다..쏟아붓고 있다.

 

 

대로변 보도에 온통 비맞은 검은 아주 초라하고 쬐그만 고양이..폭우에 어찌할 줄 모르고 울어된다...

길양이는 경계심이 강해 사람들 외면하기 일색인데..혹이나 "양이야~이리와~ 기다렸다는 듯 우산속으로 달려온다...

 

바지에 자신의 털을 닦는다..

 

신발위에 올라와 연실 털을 닦는다..

 

 

 

다리사이를 빙빙돌며 약간의 안정감을 찾는 듯~

 

비가 더 거칠어져 같이 앉는다..

우산을 때리는 험한 빗소리에 겁을먹고 고개를 파묻는다... 어찌해줄 방법이(핸폰찍을 시간에 안아라도 주지?) 물론 안아도 주었지만 그리 편안해 하지 않는다..

온통 옷이 다젖어  정신이 없다....신발은 빗물에스며들고

이놈을 두고 갈 수도  데려 갈 수도  판단이 서질 않는데...때마침 고3정도 보이는 남학생이 다가온다..이친구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내 옆에 앉는다..

난 이친구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피한다....일어나는데 날 보고 우는 양이의 표정이 애처럽다...

그렇게 점심도 못 먹은채 부랴 도망치 듯 삼실로 돌아왔다...기분이 별로다..그친구는 잘 지켜 주었을까?

내내 맘이 불편하다...길양이의 이것도 하나의 성장 과정일 수도 있다고 애써 외면해 보지만 그닥 즐겁지 못한 씁쓸함은 글쓰는 내내 양이의 표정이 떠올라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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