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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삶이 패션 행위다
짤막 그때 그사람

내가 기억하는 앙드레김

by Louis Jung 2011. 4. 9.

선생님 당신은 패션계 거장 이셨습니다..

 

   

어제 2010년 8월 12일 오후7시경 별세 하셨다.

감기증상과 피로누적으로 잠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셨던 정도로 생각 했었다.

뉴스를 접하던 난 충격과 귀를 의심 했었다.

이렇게 병이 깊었음을 인식하지 못했음에 한편 죄송하기 까지 하였다.

물론 개인적 친분이 돈독함은 아니다.

그당시 난 한국 패션 산업 연구소의 김청선생님 제자였고 디자이너겸

패션 리포트를 행한 시절 이었다.

패션계 후배로써 선생님을 아마 87년 어느 여름날 신사동 아뜰리에 에서

처음 뵈었다.  '앙드레김의 작품세계 재조명' 이란 기사로 패션지에 취재차

한국 패션 산업 연구소 김청 소장님과 함께 방문 하였다.

 

선생님은 입구에 미리 나오셔서 우리를 기쁘게 맞아 주셨다.7살 된 아들과 똑갚은 화이트

앙드레 김 스타일로 같이 입고 서 계신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잘 어울리셨던거 같다,

 

당시엔 사진처럼 단발 이셨다. 농담조로 머리손질과 화장에만 2시간을 소요한다 했다.

이는 자신의 내,외면에 대한 혹독한 자기관리라 생각된다.

 

온통 화이트로 장식된 공간과,바이올렛으로 포인트를 준 작업실로 안내했다.

만남내내  선생님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순간순간 작품에 대한 열정,

타인에 대한 배려등 나의 선입견을 깡그리 무너 뜨렸다.

 

만남전엔 조금은 과장된 실루엣에 오뜨뀌뚜르한 작품은 왠지 멀리 보이기만 했었다.

그날 만남이후 난 패션계에 거장일 수 밖에 없는,작품이전에, 선생님의 인간적인 매력에

더 존경 할 수 밖에 없음을 부인 할 수 없었다.

 

이후 몇차례 만남에선 6.25피난시절. 그곳에서의 헐리웃 영화를 많이 접하며, 배우들의

아름다운 실루엣과 의상을 보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리라 자신의 진로가 정해졌다, 하셨다 

그후 잠시 배우의 길을 걸으시다 최경자 여사(국제 복장학원 창업자)의 제자로, 남자로선 드물게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셨다. 이후 한국1호 남성 디자이너의 길을 열었다.

 

선생님은 디자이너 이전에 자신의 순수한 감성을 지니라 하셨다.

나또한 패션계에 26년 몸담고 있으며 순수한 감성주의를 행하고 있으나 그리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과의 만남.. 자신들의 이기..자금과의 결탁등..... 그래도 이길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아마도 나역시 주위에 유혹을 뿌리치며, 내길을 가려한다...때론 답답하고..그래서 쉬운 길을 버리고라도

바보스럽더라도....

 

우린 큰 별을 잃었다....

우린 선생님을 잃었다....

영원히 선생님을 뵐 수 없다.

 

우리나라 패션계에 커다란 획을 놓으셨다.

당신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클 것 같다.

 

선생님 당신의 순수한 감성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글쓴이: 정규웅

자료사진: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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